데이비드

다음에는 루시만 데리고 요정 숲에 가야겠다. 솔직히 말하자면, 아멜리아가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난 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다. 그리고 그녀를 나와 함께 보낸 주최 측의 잘못도 아니었지만,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. 돌아왔을 때는 분위기가 다 깨져버렸고, 나는 아멜리아에 대해 루시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. 루시가 불편해 보여서 아직 그 일에 대해 꺼내지 않았다. 그 일은 확실히 나머지 여행을 망쳐버렸다. 내가 그 일에 대해 속상해해야 할지, 아니면 우리 둘 다 아직 넘을 준비가 되지 않은 선을 넘지 않...